기니라는 이름의 유래
기니라는 이름은 '서쪽 해안'을 뜻하는 포르투갈어인 'Guine'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후 스페인, 프랑스의 탐험가들이 아프리카를 점령하고 식민 지배를 시작하며 아프리카 서쪽 해안을 통틀어 기니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각각 스페인령 기니, 프랑스령 기니, 포르투갈령 기니로 불렸으며 독립 이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던 기니라는 지역이름은 정식 국가명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나라 이름으로는 굉장히 드물게 3개의 나라에 '기니'라는 단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3개의 국가 기니, 기니비사우, 적도 기니가 모여있으며 태평양에 위치한 파푸아 뉴기니는 발음만 같고 의미는 전혀 다른 나라입니다.
그중 기니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기니에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때문입니다. 엄청난 양의 금과 다이아몬드가 묻혀있는 걸로 유명했기 때문에 20세기 이전의 유럽에서 기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며, 식민지 지대 기니의 아프리카 최대의 금 생산량을 자랑했습니다. 심지어 유럽 몇몇 나라에서는 동전을 '기니'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당시 유럽 사회에서 기니는 금과 다이아몬드가 가득한, 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미지의 세상으로 통했고 이런 정서를 반영해서 기니라는 단어가 '바다 멀리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기니의 이름의 기원은 포르투갈어이지만 흥미롭게도 현재 기니의 공용어는 프랑스어입니다. 나라이름과 언어, 두 가지만 보더라도 지난 수세기동안 겪었을 기니의 고난이 느껴집니다.
식민지배와 투쟁의 역사
서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나라인 기니는 토착 원주민들의 문명부터 시작해 식민지배, 독립을 위한 투쟁으로 다채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자연을 가지고 있는 기니는, 이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유럽 열강들이 벌이는 다툼으로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토착 원주민 : 풍요로운 가나의 땅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다양한 토착 공동체들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수, 풀라니, 말리크 공동체는 높은 수준의 사회를 형성하고 고유의 관습, 언어, 문화를 만들고, 현대의 기니 사람들의 영혼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번성했던 고대 가나 제국 영토의 일부였으며 가나 제국의 다양한 관습과 건축물이 이 땅에 남아 있습니다.
식민지: 15세기 기니에 등장한 유럽의 탐험가들은 이 풍요로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였고, 기니는 여러갈래로 찢어진 채 여러 나라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니의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가 되어 대서양을 넘어 아메리카로 끌려가고, 기니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금과 다이아몬드를 채취하기 위한 유럽열강들의 노동력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니는 서아프리카 무역의 중심지가 되고 항구가 번성했습니다.
독립 : 20세기 중반 독립영웅인 아흐메드 세쿠 투레를 리더로 한 기니 저항군은 프랑스로부터 주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했습니다. 기니는 아프리카 독립 투쟁의 선봉에서 역사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기니 사람들의 노력을 마침내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며 서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지배를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독립 이후의 불안정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니를 비롯해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배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할수록 작은 유럽대륙에서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습니다.
광활한 자연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서아프리카에 자리잡은 기니는 무성한 열대우림과 웅장한 산들, 자연 그대로 보존된 아름다운 해안선까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진 푸른 나라입니다.
열대우림 : 기니 영토의 많은 부분은 열대 우림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 보호 구역인 기니 북부의 숲들은 수없이 많은 동식물을 보호하며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울창한 열대우림에는 하늘에 닿을 듯 뻗어 있는 나무들과 희귀한 난초, 수백 종의 새, 피그미 하마, 침팬지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며 호기심이 가득한 여행자들을 기니로 끌어들입니다.
아찔한 절벽 : 푸타 잘론 고원은 계단처럼 떨어지는 폭포, 아찔한 절벽, 구불구불한 언덕으로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님비 산은 숨 막히는 풍경을 보여주며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세계의 탐험가들은 축복받은 기니의 보호구역들을 탐험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고 있으며, 일반 여행가들도 산과 물이 굽이치는 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과 물 : 니제르강, 세네갈강, 감비아강과 같은 거대한 강들이 기니의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강들은 아름다운 기니의 생태계를 보호할 뿐 아니라 비옥한 삼각주를 만들어냅니다. 세네갈강 주변으로 조성된 바디아르 국립공원은 습지와 사바나 지형에서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며, 기니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환경 보호 : 숨막히는 기니의 자연은 다양한 동식물과 그들의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선물들을 미래 세대로 전해주기 위해 기니 사람들을 자연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며 기니의 아픈 역사와 다양한 자연환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사진 : 위키미디어